(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다국적 커피 전문 기업 스타벅스가 초대형 고급 매장 확대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시카고 번화가에 세계 최대 규모 로스터리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시카고 최대 쇼핑가 '미시간 애비뉴'의 연면적 4천㎡, 4층짜리 전면 유리 단독 건물에 2019년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커피 가게가 아니라 특별하고 낭만적이고 체험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는 2009년 8월 대형 고급 매장 구상을 처음 소개하며 '윌리 웡카의 커피 공장'(아동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 테마)으로 일컬은 바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슐츠 회장의 이번 발표는 스타벅스가 시애틀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시카고에 매장을 낸 지 30년 만의 일"이라고 전했다.
슐츠 회장은 "만일 시카고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며 "시카고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2014년 12월 시애틀에 차세대 사업의 중심축이 될 리저브 로스터리를 처음 선보였고 이후 상하이·밀라노·도쿄·뉴욕을 신규 입지로 발표했다. 상하이 매장은 금년 말, 나머지 3개 도시의 매장은 내년 중 각각 개점한다.
이 가운데 상하이 매장(2천800㎡)이 최대 규모로 추진됐으나 시카고 매장은 이를 훨씬 넘어선다.
슐츠 회장은 로스터리 리저브 사업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며 "엄청난 베팅이다. 하지만 향후 50년을 내다본 투자"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가 들어설 건물은 현재 유명 생활용품점 '크레이트앤드배럴'(Crate & Barrel)이 입점해있다. 이번 거래로 시카고 교외도시 노스브룩에 기반을 둔 '크레이트앤드배럴' 미시간 애비뉴 매장은 27년 만에 문을 닫는다. 크레이트앤드배럴 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매장 영업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슐츠 회장은 크레이트앤드배럴의 공동 창업자 고든 시걸과의 친분 덕분에 '환상의 1마일'(Magnificent Mile)로 불리는 시카고 쇼핑 중심가 건물을 임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같은 대형 로스터리를 전세계 20~30곳으로 늘리는 한편 고급 원두 특화 매장 '스타벅스 리저브'는 1천 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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