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협 맞서려면 미사일 방어 확충, 잠수함 전력 강화 필요"

입력 2017-04-27 09:46   수정 2017-04-27 09:50

"北 위협 맞서려면 미사일 방어 확충, 잠수함 전력 강화 필요"

해리스 美 태평양사령관, 예산자동삭감 제도 폐지 촉구

IS 격퇴전으로 태평양사령부 보유 폭탄 보유량 감소해 전력 약화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국방예산 자동삭감 제도(시퀘스터) 폐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위협에 맞서려면 시퀘스터를 폐지해 미사일 방어 확충, 레이더 체계 개량, 잠수함 전력 강화 등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신뢰할만한 전력을 갖추고 모든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살상력, 정확도, 속도, 사거리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연계되고 비용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무기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원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과 관련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한 이 청문회에서 해리스 사령관은 "예산 제약으로 미군의 전비 태세가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시퀘스터 제도 폐지와 국방예산 승인에 하원이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강화하면서 태평양사령부의 항공기 발사 소형 폭탄 보유량이 줄어든 것을 실례로 제시했다.

또 미군 전투기들이 사용하는 공대공 미사일과 잠수함 적재 어뢰 보유량이 감소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잠수함 전력도 약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중국이 군사력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 군사력 우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북한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북(對北)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주문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또 미국이 수많은 군사옵션'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머지않아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하와이에 미사일 요격 체계를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한국에 배치된 사드 장비가 곧 가동에 들어간다"며 "(사드가 본격 가동되면)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맞서 한국을 더 잘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능력에 대해선 비록 최근 잇따라 시험 발사에 실패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주장한 핵 위협은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따라 태평양사령부와 주한미군은 지구 상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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