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투쟁위 사드철회에서 사드철거로 투쟁방향 전환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틀째인 27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분위기는 정중동(靜中動)이라는 말로 압축된다.
성주투쟁위원회 상황실 관계자와 주민 등 10여명이 평소처럼 조용하게 움직이지만 사드장비 추가 반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찰 움직임을 살피는 등 긴박감이 흐른다.
특히 다음 달 초 발사대 4기가 추가로 들어온다는 연합뉴스 보도에 따라 상황실 관계자 5명은 미군 차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상황실 관계자들은 대책회의를 열어 사드장비 반입을 막지 못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발사대 추가 반입을 저지할 방안을 모색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외비라서 일부 관계자만 내용을 공유하고 외부에 구체적인 방안을 노출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주투쟁위원회는 '사드배치 철회'에서 '주한미군 사드철거'로 투쟁방향을 전환했다.
또 주민 동의와 국회 논의 없는 사드배치를 불법으로 규정해 즉각 철거를 요구하고 사드배치 기반공사 장비 반입 저지를 결의했다.
성주골프장 진입로인 진밭교 삼거리에서는 원불교 교무 5명이 텐트를 정비하고 사드 저지 기도에 들어갔다.
박수규 성주투쟁위 상황실장은 "오늘 집회나 일정은 없다"며 "사드반입을 막는 여러 방안을 추가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처럼 성주골프장 정문 앞과 진밭교 삼거리 앞 등에 경찰력 200여명을 배치했다.
하루 전 경찰과 충돌해 부상한 12명은 모두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 중 일부는 골절상으로 깁스를 했다.
경찰이 연행한 박희주(김천시의원)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풀려났다.
군 관계자는 "오늘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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