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13만년전에 북미 도달 가능성"…기존 학설에 10만년 앞서

입력 2017-04-27 11:11  

"인류, 13만년전에 북미 도달 가능성"…기존 학설에 10만년 앞서

美연구팀, 13만 년 전 마스토돈 화석서 인류 흔적



(서울·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김종우 특파원 = 인류가 13만 년 전에 이미 북미 대륙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실이라면 인류의 북미 이동 시점을 기존 정설보다 10만 년 이상 앞당기는 결과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교외에서 발견된 마스토돈(Mastodon, Mammut)의 화석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학술지 네이처에 수록했다.

마스토돈은 빙하기에 절멸한 고대 코끼리로, 이번 화석은 13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화석발굴 현장에서 태퇴뼈 파편과 더불어 무언가를 때리는 데 사용된 흔적이 남아있는 돌 등을 발견했다. 뼈 파편에서는 사람이 돌로 때려 부서진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나 인위적으로 내동댕이칠 때 생기는 갈라진 모습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사람이 마스토돈의 뼈를 깨고 속에 들어있던 골수 등을 먹거나 도구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토마스 드메레 박사는 "암석에 박혀있는 마스토돈의 뼈와 상아 화석은 당시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인류의 조상이 활동했다는 증거"라며 "인류의 조상이 이곳에서 돌을 이용해 마스토돈의 뼈를 부쉈다는 가설이 성립된다"고 밝혔다.

스티브 홀렌 미국구석기연구센터 소장도 "암석에 뼈와 상아 화석이 발견됐다는 것은 손재주와 경험적 지식을 갖고 있던 인류가 활동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발굴현장에서 사람의 뼈나 돌그릇 등 당시 인류의 존재를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존 맥냅 사우스햄턴대 연구원은 "이 가설이 입증되면 미 대륙에서 첫 인류가 나타난 시기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10만 년 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10만∼2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처음 출현한 후 대이동해 약 1만5천 년 전에 미국 대륙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번 연구결과가 사실이라면 호모 사피엔스가 오기 전에 네안데르탈인이나 호모 에렉투스 등 다른 인류들이 먼저 북미 대륙을 밟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이후 요스케 일본 국립박물관 인류사연구팀장은 "동물뼈의 부서진 모양이 인위적이라는 것만으로는 증거가 불충분하고 13만 년 전의 것이라는 연대측정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사람의 뼈 등 더 강력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류는 북시베리아를 통해 북미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연대에 시베리아로부터 북미대륙으로 건너갔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즉시 학계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고고학 장소는 1992년 고속도로 건설 작업 중 발견됐다. 지금까지 발굴을 통해 돌망치와 돌모루, 마스토돈 골격 화석 등이 발견됐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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