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발견한 특이물체 사진 요청…구명벌 여부 직접 확인 원해"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남대서양에서 초대형 광탄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도록 추가 구조 소식이 없는 가운데 실종 선원 가족들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들은 최근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에 편지를, 미 해군에 이메일을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수신자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인 이 편지에서 선원 가족들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 9일 오전 사고 해역 주변을 수색한 미군 초계기(P-8A)가 해수면에서 발견했다는 특이물체 사진을 요청했다.
당시 미군 측은 노란색 혹은 주황색인 이 물체가 구명벌처럼 보인다고 선사 측에 알려왔지만, 이후 기름띠(oil slick)로 정정한 바 있다.
선원 가족들은 선사와 외교부를 통해 미군 초계기가 찍은 특이물체 항공사진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받지 못하자 직접 편지와 이메일을 써 미국에 도움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은 편지에서 "여전히 찾지 못한 구명벌(life raft)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으며 구명벌에는 낚시 도구가 있어 평소 훈련받은 선원들은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당시 우루과이 MRCC(해상구조본부)의 상황 보고서에도 '미 초계기가 구명벌을 찾았다'는 문구가 있는 만큼 특이물체 사진을 통해 구명벌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과 구조팀은 수색을 중단하려 하고 있으며 한국은 현재 대통령 선거와 북핵 위기에 언론의 관심이 쏠려 실종 선원들은 잊히고 있다"며 "제발 사진을 보내줘서 수색을 지속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 지 한 달이 가까워지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은 수색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사고해역에는 상선을 포함해 4척이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고 선사는 밝혔다.
선원 가족들은 얼마 전 외교부를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침몰해역을 원점에서 재수색해달라고 우루과이 MRCC에 요청했다.
지난달 26일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출발한 스텔라데이지호는 5일 후인 31일 오후 11시 30분께 남대서양에서 갑자기 침몰했다.
현재까지 필리핀인 2명이 구조됐고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 등 선원 22명이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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