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지지율 10%대 안착…"'빅데이터' 급상승 추세 뚜렷"
보수결집해 '3자 구도' 노려…바른정당 흔들고 안보위기 부각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역전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당은 27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눈길을 줬던 영남권·보수층 표심이 홍 후보에게 돌아오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께 홍 후보 지지율이 안 후보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후보는 전날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에서 벌인 야간 유세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자체 추산 수만 명의 인파가 운집하면서 TK(대구·경북)의 응집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젯밤 대구 시민 5만 명이 모인 '서문시장 대첩'에서 TK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동남풍이 태풍이 돼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여세를 몰아 PK(부산·경남)의 바람도 태풍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그다음 충청·수도권으로 바람몰이해 '홍준표 바람'이 대한민국에 휘몰아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영남권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홍 후보 지지율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10%대에 안착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24∼26일 벌인 여론조사(전국 성인 1천52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홍 후보는 보수층에서 안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홍 후보 전체 지지율은 4주 연속 상승해 안 후보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호남을 제외한 모든 권역, 20∼3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강효상 미디어본부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빅데이터와 구글 트렌드 분석 등에서 홍 후보의 급상승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며 "이 추세면 이번 주말 홍 후보와 안 후보의 '골든 크로스'가 일어나 명실상부한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유세에서 "안 후보는 홍준표의 페이스 메이커다. 우리 자체 분석으로는 오늘 이미 (안 후보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지율 상승세를 바탕으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물론 새누리당 조원진,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까지 흡수해 자신이 보수 진영의 유일한 '대표 선수'로 나서겠다는 게 홍 후보 측 구상이다.
이철우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바른정당에 후보 간 연대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맞서기 위한 '보수 단일화'가 명분이지만, 단일화와 유 후보 진퇴 문제에 소속 의원들의 '역탈당' 조짐까지 겹쳐 내홍을 겪는 바른정당을 흔들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선대위원장은 바른정당으로 떠났던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복당한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당 중심의 민심 재결집을 입증한다. 탄핵 사태 이후 잠시 떠났던 분들의 자진 복귀는 더 러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바른정당 안팎에선 이날 3∼4명의 현역 의원이 탈당 예상자로 이름이 나돌았다. 당 관계자는 "당 소속 수명의 의원 탈당설이 나오고 있다"고 인정했다.
홍 후보는 전날 대구에 이어 이날 경북 구미에서 유세했다. 구미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고, 김천은 장비 배치에 착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영향권이다.
한때 형성됐던 '문재인-안철수 양자 구도'를 선거운동 막판 '문재인-안철수-홍준표 3자 구도'로 전환하면 승리를 위한 40% 안팎의 득표율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홍 후보의 구상이다.
홍 후보는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 (지난 대선) 득표율의 80%만 목표로 한다. 그것만 복원하면 이번 선거에서 무조건 이긴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5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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