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실, 내곡동 자택 바로 뒷집에 경호동 마련 계획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서초구 내곡동 새집으로 이사하는 날짜를 연기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애초 이달 29일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짐을 뺄 계획이었으나, 내곡동 자택의 구조 변경 공사가 끝나지 않아 날짜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집을 옮길 계획이라는 게 복수 관계자의 설명이다.
27일 찾아간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전동 드릴 소리가 울려 퍼졌고 집밖에는 폐자재가 잔뜩 쌓여있었다.
인부들은 화장실 타일을 들어내고 장판을 뜯어내 트럭으로 옮기고, 나무와 꽃 등을 정원에 심으며 새집 단장을 하느라 분주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내곡동 자택 바로 뒤에 있는 집을 구매하고,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해 경호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으로 돌아왔을 때만 해도 경호·경비를 담당할 청와대 경호실 직원은 20여명으로 편성됐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고 나서는 자택을 경비할 인력 5∼6명만 남겨놨다.
내곡동으로 이사를 마치면 이들이 상주하며 자택 경비를 하고, 서울 서초경찰서도 경비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호실 직원들은 지금도 내곡동 자택에서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경찰도 소규모 인력을 파견해 경비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라 임기 만료 전에 퇴임한 전직 대통령에게 제공되는 경호 기간은 5년으로, 필요에 따라 5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지난달 10일 파면 당한 박 전 대통령은 2027년 3월까지 청와대 경호를 받을 수 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