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또 사상최고가…장중 220만원 돌파도
코스닥지수 사흘만에 하락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27일 삼성전자의 사상최고가 행진과 엿새째 이어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사흘째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포인트(0.07%) 오른 2,209.46으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사상최고치인 2011년 5월 2일(2,228.96)과 2011년 4월 25일(2,216.00)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6.12포인트(0.28%) 내린 2,201.72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전환하면서 오후 들어 상승 반전했다. 장중 한때 2,211.59까지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중 내내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장 마감을 약 1시간 앞두고 매수우위로 전환해 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도 1천54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1천629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포기하는 대신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강화한 데 힘입어 크게 상승한 것도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됐다.
삼성전자는 "인수ㆍ합병(M&A) 등 대규모 거래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를 계속 보유해 왔지만 최근 보유 현금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보유 중인 소각 대상 자사주는 보통주 1천798만1천686주와 우선주 322만9천693주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3.3%(보통주 12.9%, 우선주 15.9%)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2.43% 올라 사상 최고가인 219만2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일 연속 사상 최고가 경신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06조1천325억원으로,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오전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로 약세를 보였다"며 "트럼프 정책의 시행 여부 관련 불투명성과 상승에 따른 차익성 매물 등으로 조정양상을 보이다가 장 막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종목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변동성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실적 호전주 중심의 대응을 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 넘게 상승한 것과 달리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주는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포기에 따라 삼성물산[028260](-6.84%)이 크게 내렸다. 현대차[005380](-2.65%), NAVER[035420](-1.98%), 신한지주[055550](-1.34%), 현대모비스[012330](-1.30%) 등도 하락했다.
한국전력[015760]은 삼성전자와 스마트가전 활용한 '에너지 피크 관리' 시범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2% 넘게 올랐고, 삼성생명[032830](1.85%)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1.96%), 전기전자(1.58%), 섬유의복(0.98%), 음식료품(0.71%), 보험(0.56%) 등이 상승세를 보였고, 유통업(-1.60%), 기계(-1.35%), 의료정밀(-1.33%), 운송장비(-1.16%), 통신업(-1.13%)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00포인트(-0.63%) 하락한 631.11로 마감했다. 사흘만의 하락이다.
지수는 1.13포인트(0.18%) 오른 636.24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반전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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