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박은신(27)은 육군 전방 사단 전차대대에서 복무했다.
군인세계체육대회 때 국군체육부대에 10개월 동안 파견 나간 적이 있지만, 나머지는 탱크와 함께 보냈다. 그의 주특기는 탱크를 모는 전차 조종수다.
지난해 1월 제대한 박은신은 입대 전에 잃은 시드를 시드전 22위로 찾아 KGT에 복귀했다.
시즌 첫 대회였던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그는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3위에 올랐다.
박은신은 27일 전남 무안 골프장 동코스(파72)에서 열린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프로미오픈에서 아깝게 놓친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다시 한 번 잡은 셈이다.
박은신은 그린을 3번밖에 놓치지 않는 고감도 샷을 앞세워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냈다.
박은신은 "일본에서 뛰는 김경태 선배의 조언을 받은 게 계기가 되어 모중경 선배의 지도를 받으면서 샷 정확도가 높아졌다"면서 "지난 대회부터 내 샷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겨울훈련 동안 비거리보다는 정확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는 박은신은 샷만큼 정신적 성숙이 성적 향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군 복무를 한 게 내게는 큰 도움이 됐다"면서 "숙제를 마친 느낌과 함께 정신적으로 더 단단해졌다"고 털어놨다.
특히 박은신은 "전에는 OB를 내면 그대로 무너지곤 했는데 지난번 대회 때 OB를 내고도 남은 홀을 잘 풀어나갔다"며 더 강해진 정신력을 강조했다.
박은신은 "겨우 1라운드를 치렀을 뿐이다. 내일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오후에 경기해야 한다. 내일 경기를 잘 치르는 게 먼저"라며 "우승 욕심은 3라운드 정도 치른 다음에 내겠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2012년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최고웅(30)과 최민철(29)이 5언더파 67타를 쳐 박은신을 1타차로 추격했다.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8년 만에 우승한 뒤 2연승에 도전한 맹동섭(30)은 강풍이 부는 오후에 경기에 나서 1오버파 73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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