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표심, 安으로 흐를지 洪으로 기울지가 최대 변수
남은 TV토론도 변수나 이전 토론보다 영향력 떨어질듯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5·9 '장미대선'이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남은 변수가 주목된다.
이번 대선은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7개월여를 앞당겨 치러지는 만큼 역대 대선에서 좀처럼 엿볼 수 없었던 역동성을 보여왔다.
특히 최근 3주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며 급격히 형성됐던 양강구도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1강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은 기간 이런 흐름이 굳어질지, 다시 한 번 대선판이 요동칠지는 아직 예측 불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선이 11일밖에 남지 않아 외부 변수가 작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후보들의 움직임에 따라 한 번 정도 대선판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28일 통화에서 "전체적인 흐름에서 대세를 바꿀 수 있는 외부 변수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한 번 정도의 출렁거림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떤 방식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선 전문가들은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의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탄핵정국 이후 갈 곳 잃은 보수 표심의 유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수 표심이 안 후보에게로 돌아갈 경우 양강구도가 다시 형성될 수 있으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로 기운다면 판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보수 유권자들의 유동성은 안 후보가 보수 유권자들에게 확고한 리더십과 승리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면 보수 유권자들이 다시 쏠릴 수 있으나, 그러지 않을 경우 강한 보수야당이라도 만들기위해 홍 후보로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와 홍 후보가 남은 기간 회심의 반전 카드를 던질 수 있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안 후보는 '개혁공동정부' '통합정부' 구상을 제시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홍 후보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보수 재결집'을 주창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선두를 굳히고 있는 문 후보의 경우 자체적으로 실수를 하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문(반문재인) 진영 후보단일화 문제가 대선판에 요동쳤지만, 변수가 될 확률은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단일화 당사자들이 거부 의사를 밝히거나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자체를 일찌감치 일축해온 데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다 반대 입장을 보인다. 홍 후보도 범보수진영 후보의 단일화에는 관심이 있지만 적극적이지는 않은 모습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3자 단일화는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인 데다, 안 후보와 유 후보 간의 단일화도 가능성이 상당히 떨어지지만 이뤄져도 효과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풍(北風)' 등 안보문제가 얼마만큼 변수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다만, 최근 선거에서 보여준 경향상 북풍이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이번 대선에서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태곤 실장은 "북풍 효과는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는 정도로, 득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있는 두 차례의 TV토론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미 상당수의 유권자가 이미 TV토론을 지켜본 만큼 문 후보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남은 토론의 영향력은 이전 토론보다 작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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