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일부 탈당설 제기…'후보 단일화' 내홍 격화

입력 2017-04-27 19:36   수정 2017-04-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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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일부 탈당설 제기…'후보 단일화' 내홍 격화

소속의원 1~2명서 5명안팎 탈당설…후보 단일화 배수진

'단일화 1차시한' 투표용지 인쇄 하루전 29일 실행주시

창당 3개월 만에 최대위기 봉착…대선변수 여부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홍정규 김동현 류미나 기자 = '반문(반문재인)'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에서 일부 소속의원들의 탈당설이 제기돼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27일 "당 소속 수명의 의원의 탈당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탈당설이 제기된 의원의 수는 일단 1~2명에서 5명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 추이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최근 "(바른정당 의원 중) 이미 마음은 한국당에 와 있는 분들이 꽤 있다"면서 "제가 확인한 것은 7~8명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탈당설이 제기된 의원들은 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후보에 대해 '반문(반문재인)'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탈당 카드'로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설이 제기된 의원들이 행동에 옮길 경우 한국당 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심야 의총에서 유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를 거부하며 '독자 완주'를 확고히 하자 당내 갈등이 다시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탈당설이 제기된 것이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바른정당과 유 후보의 지지율이 부진하면서 홍문표(3선, 충남 홍성·예산), 이은재(재선, 서울 강남병) 의원 등의 탈당설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홍문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당설에 대해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탈당설 기류를 심상치 않게 주시하고 있다.

시기의 문제이지 유 후보가 단일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탈당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29일이 단일화 1차 시한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단일화 추이를 지켜보다 29일께, 또는 이르면 28일이라도 탈당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탈당설이 제기되면서 바른정당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탈당설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한 만류작업에 나섰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의원도 전날 일각에서 탈당설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저와 관련해 바른정당 탈당설 혹은 중대결심설 등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전혀 근거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러한 소문은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일부 세력들이 악의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린다. 저는 바른정당의 창당 가치와 철학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의원들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바른정당은 지난 1월 24일 창당 후 최대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탈당이 실행되면 유 후보는 더욱 거센 단일화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탈당 규모가 확대되면 바른정당은 당이 깨지는 수준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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