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새 역사'…'리투아니아 태생 첫 빅리거' 네브로스카스

입력 2017-04-27 19:57  

'나도 새 역사'…'리투아니아 태생 첫 빅리거' 네브로스카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아프리카 선수가 탄생한 날, '사상 첫 리투아니아 태생 메이저리거'인 우완 투수 도비다스 네브로스카스(24)는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기프트 은고페이(27)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교체 선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올리며 '역대 1호 순수 아프리칸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경기 전 현역 로스터 변동이 있었고, 은고페이 대신 네브로스카스가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내려갔다.

은고페이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틀 전, 리투아니아 야구 역사에도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다.

네브로스카스는 25일 PNC 파크에서 컵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3-13으로 크게 뒤진 8회 등판한 그는 2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팀이 3-14로 완패한 탓에 네브로스카스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이슈가 되지 않았다. 이날 그가 시속 156㎞ 강속구를 던진 게 현지 언론에 짧게 언급된 정도였다.

하지만 네브로스카스의 등판은 리투아니아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은 장면이었다.

네브로스카스 전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리투아니아 국적의 선수는 있었다. 1933년 조 자프스타스와 1940년대 에디 웨이트커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라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건 네브로스카스가 처음이다.

네브로스카스는 "현재 나는 마이너리그를 합해도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유일한 라투아니아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또래 친구들처럼 어린 시절 축구를 즐겼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야구 코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야구를 시작했고, 2008년 이탈리아의 메이저리그 야구 캠프에서 본격적인 야구 수업을 받았다.

피츠버그는 2009년 네브로스카스와 계약했고, 마이너리그 수업을 차분하게 쌓은 그는 2016년 퓨처스 올스타에 뽑히며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네브로스카스는 "나는 리투아니아를 대표해서 뛰는 선수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최대한 오래 미국에서 야구를 배운 뒤 리투아니아에서 내 아버지처럼 야구를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화려하지 않았다. 은고페이의 데뷔전과 대비돼 초라하게도 보였다.

하지만 네브로스카스는 차분하게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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