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국방부에서 우주전쟁에 대비한 전략 수립과 무기 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달 초 북미항공우주사령부가 있는 콜로라도 주의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 국방부 전략사령부 소속 존 쇼 준장은 "우주에서 미국이 위협받을 것이다. 우리는 그 위협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쇼 준장은 우주에서의 전쟁은 해상, 또는 지상에서의 전쟁과 구분해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한 다른 고위급 장성은 우주전쟁과 관련한 무기 향상 및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은 "국방부의 모든 노력은 적대성을 부추기기보다는 공격을 저지하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 레이먼드 공군 우주사령관도 "우리는 우주에서 전쟁을 하는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전쟁에 대비하는 데 관심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수십년 동안 우주 전쟁에 대한 연구를 조용히 진행해 왔으며, 최근 몇년 동안에는 우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추가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비밀에 부쳐졌다.
이날 심포지엄의 연사들에 따르면 미국은 첩보위성을 파괴하거나 방해하는 다른 나라의 무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군이 국가정찰국과 전략을 고안하고 있다.
심포지엄 참가자 중에서는 우주에서의 방어 작전뿐 아니라 공격 작전을 완전하게 수행하기 위해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사람도 있었다. 군 관계자들이 전통적으로 '공격을 위한' 투자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 심포지엄에서뿐만 아니라 우주에서의 공격 수행 능력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최근 자주 나오고 있다.
이달 초에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은 상원군사위원회에서 "우리는 (방어적인 수단을 통해) 우주로 확대된 분쟁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적들을 위협할 공격적인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방부가 점점 우주전쟁 대비에 심각해 지고 있다. 우주궤도에 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꺼리던 관행을 깨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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