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협정 마련 실패시 나프타 폐기" 거듭 경고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에서 탈퇴하면 나프타는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즉각 폐기' 대신 '재협상'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미 중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 직전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나프타에 상당히 큰 충격이 될 폐기 대신 재협상을 하기로 했다"면서 "재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다. 사실상 오늘 시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재협상을 통해서도) 미국을 위한 공정한 협정을 마련할 수 없다면, 우리 노동자와 기업들을 위한 공정한 협정을 도출해낼 수 없다면 나프타를 폐기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단) 우리는 재협상을 시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2∼3일 안에 나프타 폐기를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재협상을 요청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 탈퇴에 관한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고, 이르면 이번 주말 행정명령 초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트위터에 "나프타를 (즉각) 폐기하는 대신 협상할 것을 요청하는 멕시코 대통령과 캐나다 총리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우리가 모두를 위해 공정한 협정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그때 가서 나프타를 폐기하는 데 동의했다"는 글을 올렸다.
백악관은 전날 성명에서 3국 정상 간의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시점에서 나프타를 폐기하지 않는 데 동의했고, 3국 정상은 필요한 내부 절차에 따라 3국이 모두 혜택을 받도록 신속하게 나프타 재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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