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6·25 전쟁 당시 목숨을 건 백병전으로 중공군을 격퇴한 백재덕(1925∼1988) 육군 이등상사가 '5월의 6·25 전쟁 호국영웅'에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밝혔다.
백재덕 이등상사는 정전협정을 앞두고 적과 아군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던 1953년 5월 수도사단 기갑연대 10중대 3소대 3분대장으로 중부전선 금성·김화 지역 저항선 매복작전에 투입됐다.
그는 전술적 요충지인 '샛별고지'를 지키는 임무를 맡았다. 5월 15일 3개 중대 규모의 중공군이 접근하는 것을 본 백 이등상사는 분대원들에게 "나와 함께 이곳에 뼈를 묻자"며 비장한 각오로 결전에 임했다.
적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는 수류탄을 투척하고 과감한 백병전으로 적을 쫓아냈다. 적의 공세가 계속됐지만, 백 이등상사는 총검과 맨주먹으로 싸우면서도 끝내 물러서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분대원 6명이 전사했지만, 백 이등상사의 부대는 중공군의 공세로부터 저항선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백 이등상사는 적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군인정신을 인정받아 전쟁이 끝난 1954년 1계급 특진했고 태극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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