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0.2%↑…실업률은 23년 만에 최저 수준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기지개를 켰던 일본의 경기지표가 다시 주춤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3월 일본의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감소 폭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0.8%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일본의 산업생산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달과 같은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했고, 실업률도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일본 총무성은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과 같으며, 2015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가격 변동이 심한 신선식품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2월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1월 0.1% 상승으로 돌아선 데 이어 3개월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3%를 살짝 밑돌았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3년 7월 -0.1% 이후 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 목표치 2% 달성 시기를 내년 이후로 보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자신이 취임 후 제시한 2% 물가상승 달성 시기와 관련해 "안정적으로 2%를 넘어서는 것은 201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의 호조는 이어졌다.
일본의 3월 실업률은 2.8%로 전달과 같았다. 전문가 예상치(2.9%)를 밑돌면서 1994년 5월 이후 약 23년 만에 최저수준을 유지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