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많은 요청…북한 태도 변화 기다린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중국이 북한에 추가 핵실험을 하면 독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미국 보도채널 폭스뉴스 '브렛 바이어의 스페셜 리포트'에 출연해 "중국이 북한에 더는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추가 핵실험을 하면 중국이 자체적인 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중국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언제 북한에 이런 경고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중국에 많은 요청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심각한 위협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중국의 의지를 시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관영매체 등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고 압박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24일 "북한이 예상대로 6차 핵실험을 한다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라면서 "모든 당사자는 결과를 감내야 할 것이고, 특히 북한은 가장 큰 손실로 고통받을 게 틀림없다"고 경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28일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회의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반도 긴장이 다소 고조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사회가 참여하는 "매우 신중한 대북 전략"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 정권 태도가 진짜 변하는지를 봐야 한다"며 "우리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위협을 감당할 수 있는 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가 김정은이 미치광이가 아니며,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일 수 있다고 시사한 점을 언급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정권 교체나 붕괴는 추구하지 않으며 대신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생존을 보장하는 유일한 수단이 핵무기라는 북한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