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한미동맹' 강조에 불만 표시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한국의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연일 대선 개입을 시도하는 북한 매체가 이번에는 일부 야당이 보수를 흉내 내고 있다며 '머저리'라는 비속어까지 사용해 맹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재집권을 노린 시정배들의 불순한 광대극'이란 제목의 논설에서 "지금 남조선의 일부 야당세력들은 미국과 보수패당의 북침전쟁 광기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최악의 국면에 처한 현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미국과의 동맹과 안보를 운운하며 보수의 흉내를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특정 정당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보수의 흉내'라는 표현으로 미뤄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문재인 대선 후보는 최근 '굳건한 한미동맹'과 안보를 강조하고 있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튼튼한 한미동맹'과 '자강안보'를 주장하고 있다.
신문은 특히 "이것(보수 흉내)은 '안보위기' 소동으로 오히려 실패의 쓴맛을 본 보수패당의 과거를 망각한 머저리짓"이라며 "북남관계 개선과 조선반도의 정세안정을 바라는 남조선 각계층의 실망만 자아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동족대결을 고취하며 우리의 존엄 높은 체제를 건드리는 자들에 대해서는 그가 보수패당이든 누구이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도 보수세력에 대한 비난을 거르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보수잔당'이라고 칭하며 "선거 때마다 '안보위기' 소동을 벌이면서 보수층을 집결시키고 진보·민주세력을 '안보불안세력', '종북세력'으로 매도하는 것은 보수패당의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보수패당이 '안보위기'에 명줄을 걸고 있는 이상 남조선에서 불안이 언제 가도 가셔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근 한국 대선을 앞두고 거의 매일 각종 매체를 동원해 대선 후보들과 여러 정당을 비난하며 노골적인 대선 개입 시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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