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대한 보복책의 하나로 미국 석탄의 국내 운송 금지 조치를 거론하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 크리스티 클라크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이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상계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는 등 무역분쟁을 노골화하는 움직임을 지적, 미국 수출용 석탄의 주내 운송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CBC 방송이 전했다.
미국 석탄 생산업계는 대외 수출용 석탄의 상당량을 BC주로 운송, 밴쿠버 항을 통해 선적하고 있어 캐나다 측이 이를 금지할 경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탄광업계가 석탄 수출을 위해 캐나다 항만을 이용하는 것은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자국 내 항만의 시설 용량이 선적을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클리크 주총리는 이날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게 미국 석탄의 BC주 운송을 금지하는 연방 정부 차원의 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공개하고 "우리는 지금 미국이 호혜적인 교역 파트너에서 적대적인 상대로 돌아선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키로 한 소프트우드 목재는 BC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이자 대미 수출 품목이다.
클라크 주총리는 미국 석탄의 주내 운송 금지가 예전부터 고려해 온 정책 과제라면서 "목재 협상이 난관을 겪게 된 이상 이제는 이 방안을 자유롭게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러운 석탄 연료는 환경에 치명적이며 우리 해양을 산성화시키고 기후변화를 가속화한다"며 "우리가 이를 중단시킬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에 보낸 서한에서 그는 "여러 해 동안 미국 수출용 석탄의 캐나다 내 반입·운송이 계속 증가해 왔다"며 지금이 이를 금지할 때라고 주장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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