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루마니아 등 7개국과 인접해 물류사업 유망"
(고양=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헝가리는 중부 유럽에서 도로망이 가장 잘 정비된 나라인 데다 7개국과 인접하고 있어서 물류 사업이 유망합니다."
헝가리에서 무역·유통으로 연간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MJ그룹의 김창섭(50) 대표는 28일 한국 기업에 유망한 분야로 '물류·유통·제조' 등을 꼽았다.
"헝가리는 1천만의 인구라 시장이 크지 않지만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우크라이나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유럽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 대표는 2007년 중소기업의 해외 법인장으로 헝가리에 이주했고 2010년에 창업했다. 보세구역에 창고를 보유하고 트럭으로 유럽 전역에 제품을 보낼 수 있는 면허도 가지고 있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주로 취급하는 품목은 소비재 보호필름, 자동차 부품, 산업용 장갑 등이다.
11년째 헝가리에서 비즈니스를 해온 경험을 살리려고 이번에 세계한인무역협회에서 발족한 '글로벌 마케터'에 지원했다.
그는 헝가리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으로 "'빨리빨리'가 통하지 않은 사회 분위기"라고 조언했다.
"근무시간을 초과해서 일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거래업체도 마찬가지로 쉬므로 문제 될 게 없다는 거죠. 퇴근 후의 삶을 무척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잔업이나 야근을 잘 안 하게 만듭니다. 대신에 규정을 잘 지키고 근무시간에는 무척 집중합니다.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좀 지내보면 이 시스템이 실수가 없어서 더 안정적이라 것을 느끼게 됩니다."
김 대표는 "무상으로 교육과 의료혜택을 볼 수 있다 보니 사람들이 월급의 80∼90%를 다 소비한다"며 "저축을 안 하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사회가 안정화됐다"고 소개했다.
헝가리인들은 역사와 문화에 자부심이 대단히 강하므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상거래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곁들였다.
"비타민·볼펜을 개발한 나라이고 120년 전에 유럽 최초로 지하철이 들어섰죠.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다수 배출할 정도로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나라입니다. 더욱이 삶을 즐길 줄 알죠. 주변 국가에서 헝가리로 사람이 몰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우리보다 경제력이 뒤처진다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평균 급여가 100∼120만 원 사이이고 영어가 폭넓게 통용되고 있어서 현지인 채용에 대한 부담도 적어서 한국 기업의 유럽 전진기지로 헝가리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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