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부장, 키신저 전 美국무와도 만나 '한반도 정세' 의견 교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 궤도로 되돌리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중국과 러시아는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양측은 국제 지역의 사무(문제)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통제력을 잃을 정도로 위험하다"면서 "중국이 제기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은 러시아의 유관 건의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날 회동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면서 관련 당사국들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완전하게 집행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와 관련해 "북핵·미사일 개발 프로세스를 중단하는 조치를 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화해와 협상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한반도 핵 문제를 하루빨리 대화와 협상의 정확한 궤도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왕이 부장은 27일 뉴욕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도 만나 미·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키신저 전 장관에게 "양국 정상이 얼마 전 역사적인 회동을 통해 중·미 관계가 양호한 시작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양국은 광범위한 의제에서 협력해 호혜 상생의 장기적인 동반자가 돼 세계 평화와 안정을 공동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 각계 인사들과 각국 지도자들이 미·중 정상회담에 만족감을 표했다"면서 "양국 간 일부 영역에서 이견과 경쟁이 있지만 양국은 서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면서 쌍방의 지혜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과 키신저 전 장관이 이날 한반도 정세 등 공동의 관심사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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