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일본 최대 투자은행이자 증권사인 노무라의 해외법인이 7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28일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노무라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지난 회계연도 세전이익은 881억 엔(9천억 원)으로, 전년의 796억엔 적자에서 7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힘입어 노무라의 지난 회계연도 전체 순이익은 2천396억 엔(약 2조4천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1% 폭증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반면에, 일본 내 지점에서 소매고객을 상대로 한 장사는 죽을 쒔다. 소매고객에게 벌어들인 세전 순이익은 740억 엔(7천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일본 가계가 마이너스 금리에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은행 예금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직전 분기인 1∼3월 세전 이익은 613억 엔으로 1년 전 192억엔 적자에서 벗어났다. 해외법인은 이 기간 167억 엔의 세전 이익을 냈다.
노무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서막을 알리며 파산한 리먼 브러더스의 유럽과 한국 등 아시아·중동법인을 인수한 뒤 오랜 실적 부진 끝에 지난해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했다.
노무라는 2015년 말 기준 각각 3천433명과 2천501명에 달했던 유럽과 미국 지역 직원 수를 1천 명 가까이 줄였다.
한편, 노무라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비해 유럽 지역 허브를 런던이 아닌 곳에 설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가 유력한 후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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