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예산처 추산, 순수 함정건조에만 매년 30조 이상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해군이 앞으로 30년 동안 함정 수를 355척으로 확대하려면 매년 100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미 해군연구소(USNI)에 따르면 의회 예산처(CBO)는 최근 펴낸 보고서를 통해 현재 274척인 해군 함정 수를 오는 30년 동안 355척으로 확대하려면 매년 1천20억 달러(115조 8천210억 원)의 국방비를 투입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의회 예산처는 하원 군사위원회 해상전력 소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2047년까지 30년 동안 함정 355척을 건조, 운영, 보수하려면 매년 1천2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며 "이는 2016년 회계연도(2015년 10월∼2016년 9월)에 275척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보다 3분의 1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1천20억 달러는 2017 회계연도 함정건조계획에 포함된 건조 및 운영예산보다 13%나 많다"며 "함정 건조예산으로만 2017 회계연도 기준으로 순수하게 매년 평균 266억 달러를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 해군은 향후 30년 동안 329척의 함정을 새로 도입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며 "특히 앞으로 5년간 동안에는 매년 12척씩 새로 들여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함정별로는 핵 추진 항공모함 10척과 탄도미사일 핵 추진 잠수함 12척이 각각 새로 도입된다. 또 핵 추진 공격잠수함은 62척에서 63척으로, 대형 수상함정은 90척에서 91척으로 한 척씩 더 늘어난다.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등 대형 전투함정도 68척으로, 상륙 강습함도 30척으로 각각 더 도입된다.
이와 함께 수병 1만9천 명과 군무원 5만 명도 충원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기간 해군 함정 외에도 현역 육군 병력을 47만5천 명에서 54만 명으로, 공군 전투기를 1천100대에서 1천200대로, 해병대 전투병력을 1만 명 늘려 27개 대대에서 36개 대대로 각각 증강할 것을 천명했다.
트럼프는 또 2018년 회계연도의 국방비를 540억 달러(약 61조4천억 원) 증액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외원조 삭감을 통한 증액 추진 계획이어서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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