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교 계실까"…5월 되면 '스승찾기' 접속 폭주

입력 2017-04-3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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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교 계실까"…5월 되면 '스승찾기' 접속 폭주

교육청 홈피서 은사 찾을 수 있어 "감사하는 마음만으로도 큰 기쁨"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으레 은사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스승의 안부를 궁금해하며 교육청 홈페이지의 '스승 찾기' 코너를 살피는 사람들이 이맘때가 되면 부쩍 늘어난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스승 공경 풍토가 흔들리면서 스승을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하는 게 드문 일이 됐다. 사회에서 자리를 잡은 제자들이 퇴직 은사를 동창회에 초대하는 장면도 흔치 않다.




청주의 한 일반고 A 교장은 "예전에는 제자들이 연락도 자주 하고 모임에도 초대하더니 요즘에는 연락이 뜸하다"고 말했다.

괴산의 중학교에서 재직 중인 B 교장은 "삶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스승을 찾아오는 제자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각박해지긴 했지만, 스승의 날을 즈음해 은사들을 찾는 제자들이 없는 건 아니다.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의 '스승찾기' 코너에 접속이 폭주하는 것도 이 무렵이다.

교육당국은 정보 제공에 동의한 현직 교사들만 스승찾기 메뉴에 이름을 올린다. 충북도교육청은 소속 학교·기관과 이름, 직위를 공개한다.

30일 현재 유치원·특수학교를 포함해 1만1천138명의 공립 교사 명단이 올라 있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체 공립 교사(1만2천496명)의 89.1%에 해당한다.

직접 인사를 할 목적으로 스승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고 해도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준 선생님들을 그리워하고, 근황을 궁금해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스승 찾기' 메뉴 접속 건수는 2015년 18만851건, 지난해 19만6천999건이다.

올해는 지난 21일까지 6만5천558건의 접속 건수를 보였다. 누구를 얼마나 조회했는지는 알 수 없다. 스승 찾기 메뉴는 클릭만 해도 접속 건수로 잡히지만, 실제 정보를 검색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한다.

교직원들도 행정업무 처리나 사적 용무를 위해 이 메뉴에 접속하긴 하지만, 스승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제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승 찾기 메뉴 접속은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이 가장 많다. 2015년 5월의 충북도교육청 스승 찾기 메뉴 접속 건수는 3만7천357건으로, 연중 접속 건수의 20.7%를 차지했다.

교단을 떠난 스승을 찾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도교육청은 퇴직 교원을 찾는 전화를 받으면 마지막으로 근무한 학교를 알려줄 뿐이다. 간곡히 요청하면 연락처를 백방으로 수소문하기도 하지만, 퇴직한 지 오래될수록 전화번호나 주소가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스승의 은혜를 돌아보고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격무에 지친 선생님들에게 큰 기쁨과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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