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에 한반도 운명 놓고 '서늘한' 풍자

입력 2017-04-28 17:02  

中 온라인에 한반도 운명 놓고 '서늘한' 풍자

美의원은 방송인터뷰에서 "대북 선제타격 전쟁 나도 저 멀리서 난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시리아와 한반도는 과거 북한-시리아 간 핵 개발 협력 외엔 이렇다 할 끈을 찾기 어려운 관계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폭격을 계기로 트럼프의 대북 군사타격 의지와 관련해 갑작스레 시리아와 한반도가 엮이는 것처럼 보이게 됐다.




사실,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여러 반군 정파들이 강대국들의 대리전을 치르는 가운데 강대국 정부 관리들과 전문가들이 '시리아 해법'이라며 아사드 정권의 교체나 4개의 나라로 쪼개는 분할론 등을 내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는 것처럼, 4월 위기설 폭풍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한반도를 둘러싸고도 북핵해법 논란이 한반도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중국의 관리들과 전문가들이 선제타격, 압박, 제재, 선동결 협상 등 각종 '북핵 해법'을 내놓으며 온갖 전쟁 시나리오까지 선보이고 있는 것은 '찧고 까부는' 수준이다.

그 가운데, 최근 중국의 온라인에 떴다는 미국과 중국 간 대북 폭격에 관한 가상대화를 통한 풍자와 미국 상원의 국방 매파 린제이 그레이엄(공화. 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의 대북 선제공격에 관한 미국 언론 인터뷰 내용은 한반도 주인들에게 많은 생각 거리를 던져준다.

북한 전문가인 스테판 해거드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석좌교수는 최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북한 블로그를 통해 중국 온라인에 올라 있는 '교수대 유머'를 소개했다. 이는 죽음, 전쟁, 범죄 등 심각하거나 고통스럽고 불쾌한 일들이나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풍자적인 유머를 말한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19일 NBC방송 프로그램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대북 선제타격으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여기가 아니라 저 멀리"에서 난다고 말했다.



◇미·중간 '한반도 거래'를 가상한 풍자 대화

("은퇴한 해외파견 무관인 친구가 압록강 건너편에 관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 일어난 일을 말해준 것"이라는 가짜 설명이 붙어 있다)

▲중국= 폭격하고 싶더라도 봄이 끝나면 해. 그때쯤이면, 바람 방향이 바뀌어 핵 오염물질이 중국 쪽으로 오지 않고 (북한의) 동남쪽으로 갈 테니. 우리로선 동중국해 해역 조업은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어. 김정은이 바보짓 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네. 당신들이 우리 땅으로 들어와 우리와 싸우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우린 괜찮아. 자 이렇게 하자고. 당신들이 북한을 폭격하고 나면 재건은 우리가 할 테니 그 돈은 우리에게 줘. 그렇지만 북한 북부 항만들은 우리가 갖고 싶어.

▲미국= 좋아. 복구는 당신들이 맡아. 돈은 일본보고 내라고 하지 뭐. 단 (북한) 난민 100만 명은 당신들이 받아야 해.

▲중국= 안돼. 50만 명까지만. 그 돈은 유엔이 대고.

▲미국= 어려울 것 없지. 그런데 (봄이 끝나는) 4월 말이 되려면 아직 10일이나 남았잖아. 우리 애들(대북 폭격 무력)을 그냥 바다에서 떠돌게 할 수는 없는데.

▲중국= 이 바보야! 우선 대화를 하라고! (중국 외교관의 행동 수칙인) 예의, 실리, 절제의 3가지 행동 수칙도 못 들어 봤나? 우리가 당혹스럽게 되지 않도록 우선 체면치레용 외교는 다 하자고. 그러면 얼마든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 대북 폭격 결의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지. 더구나 (북·중 국경에 난민 통제용) 철조망을 치는 데도 며칠은 필요해. 우선 북한하고 대화부터 해.

▲미국= 그래, 그렇게 하지. 그렇지만, 김정은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화해하자고 나오면 어떻게 하지?

▲중국= 화해라고? 왜 북한과 화해해? 나는 이제 지긋지긋한데 당신은 안 그래?

▲미국= 알았어. 그런데 (미·중간) 무역 문제는 어떻게 하지?

▲중국= 그건 전혀 다른 문제지. 폭탄 한 방이면 북한에서 황금 만 냥의 이익이 생기는데, 무역은 푼돈 아냐?

▲미국= … 좋아. 북한 폭격부터 하자고.



◇그레이엄 의원 인터뷰

▲그레이엄 = 어느 날엔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북한 정권이 개발하는 것을 중국이 막지 못하면 우리가 북한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중단을 위해 외교적 제재와 군사 공격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다할 것이라는 뜻이다.

▲질문= 선제타격을 찬성할 것이냐

▲그레이엄 = 필요하다면

▲질문= 선제타격은 자동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레이엄= 끔찍한 일이 되겠지만, 전쟁이 일어나는 곳은 여기가 아니라 저 멀리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한반도에 나쁘고, 중국에 나쁘고, 일본에 나쁘며, 한국에 나쁠 것이다. 또 북한의 종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을 타격하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방법은 미사일밖에 없으니.

y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