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팀 타율 0.228로 최하위…김진욱 감독 진단은 "운이 없어서"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최근 야구장에서 인플레이 타율(BABIP)이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가 자랑하는 성과 가운데 하나인 인플레이 타율은 과거 '야구 마니아' 사이에서나 통하던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현장 지도자와 선수도 이 개념을 받아들여 적용한다.
해설자로 활약하다 올해 현장으로 복귀한 김진욱(57) kt 위즈 감독도 그러한 '공부하는 지도자' 가운데 하나다.
김 감독은 2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릴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우리 팀 기록을 살펴보니 유독 인플레이 타율이 낮더라. 빗맞아도 안타가 되는 게 야구인데, 운도 안 따른다. 그래도 꾸준히 강한 타구를 만들면 좋아질 것"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시즌 한때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던 kt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 부진에 빠져 11승 12패, 6위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타격이다. kt는 팀 타율(0.228)과 득점(69점), OPS(출루율+장타율·0.609)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김 감독이 '낮은 타율' 대신 문제점으로 지목한 인플레이 타율의 정체는 무엇일까.
인플레이 타율이라는 개념이 주목받은 이유는 '투수는 인플레이 피안타율에 거의 관여할 수 없다'는 과감한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리그 에이스가 던지든, 이제 막 1군에 올라온 선수가 던지든 일단 타구가 페어 지역에 떨어지면 안타로 이어질 확률은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타자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통제가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빠른 발과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 등이 인플레이 타율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운'이다.
kt의 이번 시즌 인플레이 타율은 0.269이며, 리그 평균은 0.318이다.
김 감독이 '운'과 '강한 타구'를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kt의 인플레이 타율이 리그 평균보다 떨어지는 건 운이 나빠서일 가능성이 크고, 이를 보완하려면 강한 타구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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