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다음 달 8∼10일 마카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 매체인 홍콩01은 장 위원장이 다음 달 7일 마카오에서 개시하는 경제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또, 홍콩01은 장 위원장의 방문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시찰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둥(廣東) 성 9개 시와 홍콩, 마카오 간 공동 도시권 개발 계획으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달 전인대 정부업무보고 때 추진 계획을 밝혔다.
시 주석은 오는 7월 1일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 참석 등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홍콩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장이 올해 가을 마카오에서 열릴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 선거를 앞두고 마카오 내 친중 정서를 강화하려는 행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 위원장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한달 앞둔 지난 2월 초 선전(深천<土+川>)을 방문, 홍콩 친중파들에게 당 중앙정치국이 만장일치로 캐리 람(林鄭月娥·59·여)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공산당 홍콩·마카오업무 협조소조 조장인 장 위원장이 마카오 방문 기간 중대 발표를 할 예정이라면서도 어떤 발표가 이뤄질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장 위원장이 작년 5월 홍콩 방문 때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와 만난 점을 고려하면 마카오에서도 현지 범민주파와 면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마카오 범민주파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인 아우캄산(區錦新)은 면담이 이뤄지더라도 의미 있는 교류보다 강연하는 행사일 뿐이라면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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