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안랩, 前정부에서 성장"…安, 文·洪·劉에 "전임정권 책임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8일 지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책임을 놓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이날 상암MBC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토론회에서 유 후보를 향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동안 우리 경제가 참담하게 실패한 것은 인정하나"라고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경제성장률, 국민소득 증가율, 청년실업률, 국가·가계부채, 모든 지표를 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경제성적이 그전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보다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4개 정부에서 평균 성장률이 5%·4%·3%·2%로 5년마다 1%포인트씩 내려왔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경제가 이런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을 비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5년마다 정권을 바꾸며, 인기는 없지만 제대로 된 성장정책을 추진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문 후보는 "유 후보는 저 멀리 별에서 갑자기 날아온 게 아니다. 박근혜 시절 비서실장도 했고, 집권여당의 중요한 직책에 있었다. 그럼 경제실패를 인정하고 반성해야지, 그렇게 말씀하시면 진정성이 있나"라고 다시 몰아붙였다.
유 후보는 다시 "10년 동안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잘한 것이 없다"면서 "문 후보는 안보든 경제든 모든 것에서 첫 번째로 꺼내는 말씀이 이명박·박근혜인데, 무조건 정권교체만 하면 된다고 문 후보 같은 대통령을 뽑으면 우리 국민이 후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와 홍 후보도 전직 대통령들을 거론하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비난하는데, 문 후보가 2인자로 행세하던 그 당시에는 길 가다 넘어져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탓하고, 골프장에서 OB가 나도 탓했다. 국민이 증오했다"며 맹비난했다.
홍 후보는 "지니계수가 가장 나빴던 때가 노 전 대통령때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안 후보에게 질문했다.
이에 안 후보는 "지금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세분이 전임 정권에 많은 책임이 있는 분들이다. 지금까지 경제가 하향추세를 보인 이유는, 인기는 없지만 구조적으로 해야 할 제대로된 구조개혁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 당시 민정수석으로 근무한 문 후보와 직전 박근혜 정부에서 여당에 속해있던 홍·유 후보를 한꺼번에 비판한 것이다.
이에 홍 후보는 "전임정권을 거치면서 (안 후보가 운영했던) 안랩이 정부에 협의해 큰 회사 아닌가. 전임 정부에서 안랩 주식을 다해줬다. 그 바람에 1천700억원대 부자까지 된 사람이 무슨 전임정권을 욕하나"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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