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몰린 테메르 대통령 개각 단행할지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가 확대되면서 대통령실이 부패 의혹을 받는 각료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정치권에서는 위기의식을 느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엘리제우 파질랴 수석장관과 정부의 투자협력프로그램(PPI)을 총괄하는 모레이라 프랑쿠 장관, 지우베르투 카사비 과학기술혁신통신장관 등 3명에 대한 부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3명 가운데 파질랴 장관과 프랑쿠 장관은 테메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상당한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브라질 정국을 뒤흔든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의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현직 각료와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이 포함된 100명 가까운 부패수사 대상자를 발표했다.
특히 오데브레시 전·현직 임원들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현 정부의 각료 8명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개각을 촉구하며 테메르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각료들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국정이 마비돼서는 안 된다며 일단 개각을 거부했다.
그러나 여론의 평가는 극도로 악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31%, 부정적 55%, 무응답 4%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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