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게임스코어 3-1로 앞서다가 역전 허용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94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적인 톱 랭커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를 상대로 잘 싸웠으나 분패했다.
정현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오픈(총상금 232만 4천905 유로) 대회 5일째 단식 8강전에서 나달에 0-2(6<1>-7 2-6)로 졌다.
생애 첫 투어 대회 단식 4강 진출에 도전한 정현은 1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나달을 괴롭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나달은 이 대회에서 9번이나 우승한 선수다.
클레이코트에 특히 강해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을 9차례나 제패했고, 지난주 끝난 롤렉스 마스터스에서도 10번 우승했다.
바르셀로나 오픈은 게다가 메인 코트의 명칭을 아예 '라파엘 나달 피스타'로 정하는 등 정현으로서는 사실상 나달의 안방에서 '클레이코트의 황제' 나달을 상대한 셈이다.
그러나 정현의 초반 기세는 매서웠다.
나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3-1로 앞서 나간 것이다.
'호랑이 굴'에서 호랑이를 잡는 이변이 일어나는 듯했으나 경기력을 회복한 나달이 이내 게임스코어를 3-3으로 돌려놨고 이후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선취했다.
1세트 초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정현은 결국 2세트를 게임스코어 2-6으로 내주면서 1시간 45분만에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 4강은 앤디 머리(1위·영국)-도미니크 팀(9위·오스트리아), 나달-호라치오 제발로스(84위·아르헨티나)의 대결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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