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사천·진주·부산 → 30일 대구 → 1일 제주…전국유세 총력전
부산에서 김무성과 합류…'단일화 논란' 이후 첫 대면 '눈길'
(사천=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후보가 5·9 '장미대선'을 열흘 앞둔 29일 부산·경남(PK)를 기점으로 지방 표심몰이에 나섰다.
이날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첫날 오전 경남 사천에서 시작, 진주·창원·부산을 돌아보고 다음날 대구를 거쳐 지방순회 3일째인 1일 제주에 안착하는 강행군에 돌입한 것이다.
영남권 '보수 텃밭'의 민심을 다시 한번 다지는 동시에 선거일 직전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부산, 제주 등지로 모여든 여행객들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사천공항으로 이동,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경남서부지부 근로자 체육대회에 참석해 근로자와 가족들을 격려한 뒤 진주와 창원의 전통시장을 차례로 방문한다.
유 후보는 한국노총 체육대회가 열리는 사천종합운동장을 도착해 40여 분 가량 운동장을 구석구석 돌며 근로자들과 일일이 악수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하는 등 특유의 '맨투맨' 유세에 몰입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많이 애를 쓰고, 좋은 공약도 많이 내놨다. 꼭 한 번 살펴봐 달라"며 짧은 인사말을 끝으로 운동장을 떠났다.
유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의 만나 "한국노총이 서울에서 표결해서 지지후보를 정했는데, 오늘 와보니까 지지후보 정한 대로 안 찍을 것 같다. 저도 많이 찍어주실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근로자들을 직접 만나본 소감을 밝혔다. 한국노총은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어 "보수 정치인 중에 노동문제에 대해서 저만큼 진지하게 공약을 많이 내놓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비정규직 대책 같은 경우에는 제 공약을 다른 후보들이 베낄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외 주요 노동 분야 공약으로는 육아휴직 3년 법, 돌발노동 금지, 칼퇴근 등을 꼽았다.
선대위 측은 앞서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유승민이 정치하는 이유"라고 이날 방문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오전 일정을 마친 유 후보는 부산으로 이동해 밤늦게까지 유세를 이어간다. 서면과 남포동 일대를 돌며 거리 인사를 하고, 먹거리 야시장으로 잘 알려진 부평깡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야식 타임'을 즐길 예정이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부산 지역 의원들도 유세에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3자 단일화 촉구' 논란이 불거진 지난 24일 의원총회 이후 유 후보와 김 의원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여서 관심이 쏠린다.
부산 유세는 30일 오전까지 계속된다. 해운대구에 있는 수영로교회 예배에 참석해 지역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고, 영화의전당에서 영화 등 문화정책에 관해 기자간담회를 한 뒤 오후께 대구로 이동한다.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주말 강행군 유세에 나선 데 대해 "이번 선거만큼 표심이 많이 널뛰기를 한 선거도 없었다"면서 "이번 선거는 뚜껑 열어봐야 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제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TV토론이나 여러 유세를 보시면서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께 충분히 호소하고 지지를 구할 시간을 가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문에 영남 시·도민의 표심이 일찍 결정이 잘 안 되고, 괴롭고, 부끄럽고, 또 미래도 생각해야 하고 하니까 제일 부동층이 많아졌다"면서 "남은 10일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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