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을 은밀히 방문한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미국에 대해 자본 밀집형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29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궈 회장은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미국에 대해 몇가지 투자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계획엔 자본밀집형 투자와 기술노동 밀집형 투자, 그리고 첨단과학기술 투자도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여름쯤, 아니면 몇주후에라도 다시 세부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궈 회장은 지난 1월 미국에 폐쇄회로(CC)TV 생산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며 투자액이 7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투자액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백악관이 발표할 때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한 바 있다.
궈 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의 다이정우(戴正吳) 사장 등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 2시간 넘게 체류한 뒤 백악관을 빠져나오다 워싱턴포스트(WP) 기자 등에게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났는지에 대해 궈 회장은 "그부분은 말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투자지를 결정한 후 백악관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은 산하의 일본 샤프와 함께 미국에서 패널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도시바 반도체 기술이 중국과 대만으로 유출될 것을 경계하는 가운데 궈 회장이 미국 투자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난관을 타개하려 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궈 회장이 지난 2월 미국에 갔을 때는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을 만났으며 이번에는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의 주선으로 트럼프와의 회담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린허밍(林鶴明)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대만기업이 해외에서 좋은 발전의 기회를 갖는 것은 큰 축복이며 이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다"며 "어떻든간에 대만과 미국 사이의 양호한 소통과 묵약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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