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절단·강한바람·천공작업'…세월호 안전 '어쩌나'

입력 2017-04-30 09:37  

'선체절단·강한바람·천공작업'…세월호 안전 '어쩌나'

선체수습본부, 안전점검 전담할 전문기관 투입 정밀 조사

한국해양대 이상갑 교수 이끄는 구조해석전문업체가 담당

(목포=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선체 안전성 점검을 위한 구조해석전문업체와 계약을 체결,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세월호 선내 수색을 위해 선체에 만든 진입로(구멍)는 모두 9곳이다. 지난 18일 선내 진입을 시도한 이후 현재까지 좌현에 4개, 우현에 5개다.






선체에 구멍을 뚫게 되면 외부에 무게가 더 실리게 돼 변형될 가능성이 크다.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선내 공간 확보를 위해 5층 전시실 절단이 이뤄지면서 선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월호 내외부에서 수색과 조사규명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체 변형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또 다른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는 선수와 선미 부분의 휘어짐 현상 등 선체 변형이 확인돼 원래 내려놓기로 한 위치로 옮기지 못했다.

전문기관 조사로 추가 변형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파악, 안전사고 등의 불상사를 없애겠다는 게 수습본부의 생각이다.

구조해석전문업체는 선체에 특정한 힘이 가해졌을 때 선체가 휘는 등 변형될 확률을 시뮬레이션 등 여러 조사를 통해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구조해석전문업체는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진입로 확보를 위해 천공작업을 어느 정도까지 해도 되는지, 위치는 어디가 적당한지에 대해서 의견을 낼 계획이다.

여름철 태풍이나 기상조건에 따라 선체가 받는 영향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세월호는 현재 왼쪽으로 누운 상태로 좌현이 땅, 우현이 하늘을 보고 있다. 3천190㎡ 면적이 좌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는 셈이다.

현장수습본부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 지지대로 보강 여부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홍 현장수습본부 과장은 "한국해양대 이상갑 교수가 대표로 있는 전문업체와 어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는 세월호 선체에 대한 안전성 조사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현장수습본부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5층 전시실 절단 작업에 돌입했다.

전시실은 침몰 당시 충격으로 무너져내려 아래층인 4층 객실과 맞붙은 상태로 인양됐다.

수습본부는 무너진 전시실 때문에 이달 18일부터 진행한 세월호 내부 수색에서 4층 선미 객실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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