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 타자 6명이 연속해서 사사구로 걸어나갔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들의 제구가 흔들리는 사이, 두산 타자들은 힘들이지 않고 출루에 성공했다.
6타자 연속 사사구 출루는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다.
두산은 2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 0-3으로 뒤진 7회말 6타자가 연속해서 사사구로 출루했다.
선두타자 최주환이 롯데 우완 장시환과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접전을 펼치다 볼넷을 얻었다.
김재호도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 차분하게 볼을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장시환은 크게 흔들렸다. 대타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대타 민병헌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장시환은 대타 허경민에게도 초구 볼을 던졌다. 그러자 롯데는 투수 교체를 단행해 박시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박시영은 초구만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볼 4개를 연속해서 던져 오재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정진호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두산은 사사구 6개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6타자 연속 사사구는 롯데가 1986년 7월 27일 부산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달성한 KBO리그 최다 기록과 타이다.
사사구 행진은 롯데 잠수함 배장호가 등판한 뒤에야 끝났다.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배장호는 닉 에반스를 중견수 뜬공(희생 플라이) 처리했다. 하지만 이 타구에 3루주자 민병헌이 홈을 밟아 두산이 4-3으로 역전했다.
사사구 남발이 내준, 깊은 상처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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