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북매체 인터뷰서 "새로운 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출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대남기구 관계자가 최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두 번째, 세 번째 카드가 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친북 매체 민족통신이 지난 28일 게재한 북한 조국통일연구원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동영상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동영상에 따르면 조국통일연구원의 주문호 책임부원은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와 관련해 "우리의 주체적인 요격미사일 체계라든지 중·장거리 미사일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그것이 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열병식 말미에는 북한의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최대 3종류의 미사일이 등장했으며, 이 중 2가지는 원통형 발사관에 담겨 나타난 바 있다.
주 책임부원은 해외와 한국 언론들이 "고체 로켓 발동기(엔진)를 탑재한 냉발사(콜드런치) 체계를 가진 새로운 형의 미사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은 정말 힘들다"고 '일치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것만 봐도 우리의 전략 미사일 위력이 어느 정도인가 (알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들이) 카드를 다 드러내는 법이 없다"며 "첫 번째 내면 두 번째, 세 번째 카드가 있는데, 이 정도면…(중략)…아시아의 로켓 맹주국으로서 우리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당시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을 두고 실제 개발을 끝낸 것인지, 원통형 발사관만으로 ICBM 능력을 과시하려는 기만전술인지 등에 대해 분석이 엇갈린 바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9일 논평에서 "움쩍하기만 하면 4월의 열병광장을 노도쳐 누빈 대륙간탄도로케트들이 그대로 미국에 날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의 기종이나 성능 등에 대해 한동안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최근 미국의 대북 압박 강화에 대한 맞대응으로 ICBM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조국통일연구원의 김현철 실장은 같은 인터뷰에서 북한의 궁극적 목표가 적화통일이라는 것은 '왜곡'이라며 대남 유화공세 성격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전 세계에서…(중략)…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적화통일인 것처럼 왜곡을 하고 있다"고 말한 뒤, "적화통일 염려는 할 필요가 없느냐"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네"라고 거듭 답했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지휘를 받는 조국통일연구원은 각종 대남 정보나 정세 분석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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