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간첩 혐의 중국계 美여성 '조기석방'…"미-중 훈풍 반영"

입력 2017-04-3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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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간첩 혐의 중국계 美여성 '조기석방'…"미-중 훈풍 반영"

재판부 판결 사흘만에 강제추방…복역 2년만에 美 귀환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간첩 혐의로 중국에서 구금됐던 중국계 미국 여성 사업가가 복역 2년만에 풀려났다.

29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간첩 혐의로 복역 중인 판완펀(潘婉芬·샌디 판-길리스·57)을 지난 28일 추방했다.

지난 25일 중국 재판부가 3년 6개월의 징역형과 강제추방 판결을 내리자마자, 형기를 모두 채우지 않고 '조기석방'한 셈이다.

남편 제프 길리스는 "아내가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고 전하면서 "아내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미 휴스턴에 거주하던 판은 2015년 3월 휴스턴시 홍보단 일원으로 자매 도시인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을 방문하기 위해 난닝에 들렀다가 중국 당국에 억류됐다.






중국 정부는 판완펀이 1996년 중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1997~1998년 외국 간첩 기관에서 활동할 중국 국민을 모집했다며 간첩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아내의 여권 기록상 1996년 중국에 출입국한 사실이 없다며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해왔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판완펀 구금 문제는 전임 정부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부터 미·중 갈등을 촉발하는 요인이자, 양국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혀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판완펀을 추방함으로써 미·중 갈등의 소지를 없앴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판완펀에 대한 강제추방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고국 땅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성된 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좋은 사람"(good man)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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