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동두천·의정부서 '안보 대통령' 행보
오후에는 서울 코엑스와 인천 방문…수도권서 집중 표몰이
(포천=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30일 포천·연천·동두천·의정부 등 경기북부 지역에서 '안보 홍풍(洪風)' 몰이에 나섰다.
경기북부는 북한과 접경해 보수로서는 안보 표심을 노려볼 만한 지역이다. 특히 지난 4·12 재보궐 선거 때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포천에서 한국당 시장이 배출된 것도 홍 후보로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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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이날 주말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포천을 찾아가 한 표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포천은 우리 안보의 최중심지"이라며 "지금 북미 간 극도의 긴장상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제가 집권하면 바로 한미 정상회담을 칼빈슨호에서 개최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안정시키고 더는 북한의 도발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홍 후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 비용 10억 달러 요구가 일종의 협상전략이라고 판단, 집권 시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셰일가스 수입' 협상카드로 사드배치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까지 해결하겠다고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또 홍 후보는 대구·경북(TK)의 보수층 집결 여세를 바탕으로 '동남풍'을 충청과 수도권까지 확산해 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남쪽 지역은 저희가 거의 평정했다"면서 "이제 (그 여세가) 충청도로 올라오고 있고, 곧 수도권으로 '홍준표 바람'이 상륙할 것"이라며 "꼭 19대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동두천 유세에서도 북핵 문제를 해결한 안보 대통령 적임자는 본인 뿐이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홍 후보는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의 김정은 같은 어린애들은 꽉 쥐고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린애가 불장난을 하는 것을 내가 그냥 둘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해 현장에서 박수와 환호성을 받았다.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선전매체가 문 후보를 지지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뽑는데 북한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말이 되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대표가 상황이 된다'는 '안찍박' 논리를 거듭 주장하며 "거기(박 대표)는 문재인보다 더 무섭다. 북한에 4억5천만 달러를 상납하고 감옥까지 다녀온 사람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연천 유세에서는 6·25 참전 용사인 한 지지자가 전달한 철모를, 동두천 유세에서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그려진 국방색 모자를 쓰며 안보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날 유세에는 최근 바른정당에서 '역탈당'해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온 이은재 의원이 빨간 당 점퍼를 착용하고 홍 후보의 유세를 도와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유세 현장에서 "홍 후보는 세탁소집 아저씨나 이웃 채소가게 아저씨처럼 매력이 넘치는 서민 스타일의 후보"라면서 "홍 후보만이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을 막을 수 있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경기 북부 지역의 유세를 마치고 오후에 서울과 인천에서 각각 거점유세를 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한 '서울대첩' 유세에 이어 이날은 삼성동 코엑스에서 2차 유세를 가진다. 또 인천 유세는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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