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펌 더비'에서 셀틱 싱클레어 득점에 관중 난입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더비로 손꼽히는 셀틱과 레인저스의 이번 시즌 마지막 '올드 펌 더비'가 인종차별과 관중 난입으로 얼룩졌다.
셀틱은 2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인저스와 2016-2017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에서 5-1로 대승을 거두고 '무패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승리로 30승4무를 기록한 셀틱은 앞으로 남은 정규리그 4경기에서 지지 않으면 무패 우승을 달성한다.
지난 2일 하츠와 정규리그 30라운드 승리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통산 6시즌 연속 정상을 차지한 셀틱은 레인저스와 이번 시즌 마지막 '올드 펌 더비'에서 대승을 따내고 '절대 1강'의 면모를 보였다.
'올드 펌 더비'는 나란히 글래스고를 연고로 하는 셀틱과 레인저스의 라이벌전을 말한다.
셀틱은 이번 시즌 레인저스와 정규리그 4차례(3승1무), 스코티시컵 1차례(1승), 리그컵 1차례(1승)까지 총 6차례 맞붙어 5승1무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이번 시즌 셀틱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레인저스를 지켜본 팬들은 결국 '추태'를 부렸다.
셀틱은 전반 7분 만에 스콧 싱클레어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갔다.
순간 실점에 실망한 레인저스 팬 1명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한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싱클레어가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나가는 동안 레인저스 서포터스석에서는 몇 명의 관중이 인종차별을 뜻하는 '원숭이 흉내'를 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중계를 지켜본 팬들도 SNS를 통해 "바보 같은 레인저스 팬들이 스콧 싱클레어를 향해 원숭이 흉내를 냈다"는 글을 잇달아 올리며 파문은 커졌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미러는 "경찰이 중계화면을 토대로 수사에 들어갔고, 레인저스 팬 8명이 인종차별 행위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2011년에는 셀틱 팬이 당시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세네갈 출신의 공격수 엘 하지 디우프를 상대로 원숭이 흉내를 냈다가 체포돼 3개월 실형에 5년간 경기장 출입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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