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네번째 충청行 "양강구도 무너져…색깔론 안속는다"(종합)

입력 2017-04-30 20:48   수정 2017-04-3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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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네번째 충청行 "양강구도 무너져…색깔론 안속는다"(종합)

"충남이 살 길, 균형발전…해본 사람만 할 수 있다"

이해찬 "극우·보수 세력 궤멸시켜야 한다" 강경 발언

선대위 안보상황점검회의도…'北 도발 가능성' 경고

(공주·대전·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대선을 9일 앞둔 30일 충남 공주와 대전에서 중원의 표심을 잡는 데 공을 들였다.

문 후보의 충청권 방문은 대선 공식선거 운동 시작일인 지난 17일 대전 방문을 비롯해 20일 청주, 24일 천안에 이어 이날이 네 번째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권역 중 가장 많은 횟수로, 그만큼 대선 때마다 '충청이 찍으면 된다'는 말과 함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중원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공주대 신관캠퍼스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문 후보는 충청도 사투리를 쓰면서 이곳 유권자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번에는 문재인이여. 그려 문재인으로 혀'라고들 말씀하시는데 맞습니까"라며 "공주시민과 충남도민들이 도와주시면 정권교체, 틀림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연휴를 맞아 유세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의 환영에 문 후보는 "양강구도가 무너졌고 (2위 후보와)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문 후보는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강조하며 충청권 숙원사업인 국가균형발전을 이끌 적임자도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공주와 충남이 살길인 균형발전은 해본 사람만 할 수 있다"며 "행정수도 세종, 과학수도 대전, 균형발전 충청, 저 문재인이 책임지겠다"고 호소했다.

공주 유세 현장에는 이해찬 강훈식 김종민 박완주 어기구 의원, 박수현 전 의원 등 충남 지역의 민주당 소속 전·현직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장남 등이 함께했다.

문 후보는 안 지사의 '안방'인 이곳의 유권자를 향해 "충남도민 여러분에게나 제게나 다 같이 '우리 희정이'"라면서 "안 지사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더 큰 꿈을 펼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은 지지유세에서 "선거일인 5월 9일은 음력으로 4월 15일,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면서 "문재인이 뜨는 날이기도 하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극우·보수 세력들이 다시는 이 나라를 농단하지 못하게 철저히 궤멸시켜야 한다"는 강경한 발언도 했다.

대전의 번화가인 으능정이 거리로 자리를 옮긴 문 후보는 "대전을 대한민국의 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전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 구단인 한화이글스 출신 투수 송진우 씨로부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한화 팀의 유니폼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충청 일정을 마치고 상경한 문 후보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서울 신촌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당 추산 3만5천여 명의 시민이 모인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이란 뜻의 '투대문'을 직접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생애 첫 투표를 하는 청년 유권자는 '투대문'이라고 새겨진 머리띠를 하고 나와 꽃으로 기표 모양을 만든 상징물을 문 후보에게 전달하자 문 후보는 이를 머리 위로 들어 보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낙관한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을 경계하고 이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으려는 취지로 읽힌다.

문 후보는 유세에서 추격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했다.

"촛불 광장에 안 나온 걸 자랑하는 후보가 있다"고 말한 문 후보는 "정규직이 청년의 꿈이 된 것은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인데도 여전히 '일자리는 기업에서 만드는 것'이라는 하나 마나 한 소리를 하는 후보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안 후보를 지원하고 나선 것에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선전에 고무된 듯 문 후보는 안보 이슈에서도 보수 진영 후보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공주 지역 유세에서 문 후보는 "선거철 되니 지긋지긋한 '색깔론', '종북몰이'로 공격하는데도 저의 지지도는 갈수록 오른다"면서 "국민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 오히려 안보 믿을 후보는 문재인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 측은 이와 별도로 선대위 산하 국방안보위원회·국방정보단·안보상황단이 이날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한미 연합군사훈련 종료에 따른 군사적 긴장 고조 상황과 북한군의 특이 동향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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