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5월 첫째 주 연휴 기간 이틀만 개장하는 이번 주(1∼5일) 증시에서는 박스권을 뚫은 코스피가 6년 묵은 역대 최고치 기록(2,228.96)을 경신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기업들의 잇따른 깜짝 실적 발표, 수출 회복세,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 호재가 계속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기록 경신이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런 만큼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발표 등이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지난 금요일 2,205.44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가 내주 최고 2,230∼2,26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프랑스 대선을 마지막으로 상반기 잠재적 시장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다"며 "한국과 프랑스의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익 증가 모멘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글로벌 경기가 동반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전 세계 기업들이 함께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며 "국내 수출 실적이 좋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기업실적 호조가 실적발표 기간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2,200을 돌파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9.7배 수준"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시장은 코스피가 2,2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시험하면서 추동력을 비축하는 중립 수준의 증시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이 결정될 수 있는 FOMC 회의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열리는 FOMC는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아 통화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며 "다만 금리 인상을 시장 기대보다 강화하겠다는 일부 매파 성향 위원들의 연설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지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도 주요한 변수라는 분석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3월·57.2) 대비 소폭 떨어진 56.5로 예상되는 ISM 제조업 지수가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실물 지표인 '하드 데이터'(소비, 건설지출 등)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높아진 서베이 위주의 심리지표인 '소프트 데이터'(ISM 제조업 지수, 소비심리지수, 실업청구 등)가 급락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ISM 제조업 지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축소와 함께 증시를 일시적 소강 국면으로 이끌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다만 김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호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1분기 실적 호조가 계속되고 있고, 삼성전자[005930]가 주주 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발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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