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전력이 자체 기술을 활용해 해외에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벌인 뒤 감축분을 국내에 들여와 파는 사업에 처음 진출한다.
한전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전력공사와 온실가스의 일종인 육불화황(SF6) 회수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CDM) 사업 협력계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CDM은 기업이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교토의정서' 규제 대상이 아닌 나라에서 6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이익을 얻는 사업이다.
교토의정서 의무이행 대상 37개국 정부는 매년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정한 뒤 기업별로 배출권을 배정해주고, 모자라는 기업이 남는 기업으로부터 사서 쓰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거래소가 개설한 배출권 거래소에서 부족하거나 남은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다
한전은 자체 보유한 SF6 가스 회수 기술을 활용해 이란에서 10년간 7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감축분을 국내 시장에 들여와 거래하면 약 100억원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전은 'K-BEMS'(한전형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를 이란전력공사 본사에 시범 구축하기로 했다.
K-BEMS는 태양광과 연계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최대전력을 절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전력수요 급증으로 여름철 피크 전력 절감이 시급한 이란에 우리 기술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이란 내 한전의 ESS 사업영역을 구축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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