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일본영사관 영사관 앞 소녀상이 바람 잘 날 없다.
지난 21일 부산 일본영사관 소녀상 옆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세우려다가 제지당한 남성 2명이 또 다른 흉상을 건립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자칭 '진실국민단체' 소속인 남성 2명이 밝힌 흉상 건립 시점은 내달 1일 오후 1시다.
이들은 이날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 한 뒤 준비한 전 대통령 흉상을 건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흉상 대상을 당일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이명박 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재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설치물인 만큼 다른 불법 동상을 세워 소녀상을 희화화하겠다는 의도다.
이 남성들은 '진실국민단체'라는 단체를 만들어 지난 21일에도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세우려다가 시민과 동구청 직원들에 막히자 되돌아갔다.
최씨 등은 지난해 12월 말 일본영사관 앞에 시민단체가 소녀상을 설치한 이후 소녀상 주변에 각종 쓰레기와 폐가구를 갖다놓고, 소녀상 반대 문구를 적은 불법 선전물을 붙여 소녀상 지킴이 단체와 갈등을 빚어왔다.
소녀상 지킴이 관계자는 "문제의 남성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소녀상의 건립 의도를 무시한 채 악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하루속히 소녀상의 훼손을 막을 법적 근거인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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