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41세 나이에 첫 우승을 차지한 김성용이 가족들을 품에 안고 가슴 벅차했다.
김성용은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컨트리클럽(파72·7천50야드)에서 열린 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김성용은 투어의 대표적인 '늦깎이'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 중학교 때 유도 선수로 활약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이 돼서야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티칭프로인 아버지 김양삼 씨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것이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24세가 돼서야 본격적인 골프 선수의 길에 들어섰고 26살인 2002년에 KPGA에 입회했다.
KPGA 정회원이 된 것은 2005년이고 정규 투어에 뛰어든 것은 31세인 2007년이었다.
출발과 투어 데뷔가 늦은 만큼 우승도 40세를 넘은 나이에 이뤄냈다.
2014년 2월 비공식 대회인 코리아 윈터투어 3차 대회에서 한 번 우승한 것이 전부였던 그는 코리안투어 113번째 대회 출전에야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성용은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그동안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인제야 우승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 출신인 그는 처가가 대회장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이번 대회와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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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은 "여기는 내 고향이나 마찬가지"라며 "작년에 허리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투어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는데 한 해만 더 열심히 해보자고 마음먹은 것이 오늘 결과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현정협(34)에게 1타 뒤처져 있던 16번 홀(파5) 이글이 이날 승부처가 됐다.
그는 "티샷 이후 두 번째 샷이 핀까지 240m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며 "투온을 노리고 힘껏 친 것이 홀 2.5m에 붙어 이글로 연결됐다"고 돌아봤다.
허리 부상에 대해서는 "지난해 5월부터 근력 운동을 하다가 무리가 왔다"며 "디스크 시술을 두 군데나 했는데 지금은 재활 훈련을 통해 많이 나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성용은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가족들에게도 큰 선물을 했다.
김성용은 "아내가 2014년 교통사고로 골반을 심하게 다쳐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까지 받았는데 다행히 꾸준한 재활로 걸을 수 있게 됐다"며 "사실 다음 주 연휴에 아내가 무안 처가에 내려오기로 했는데 조금 빨리 와서 우승 현장을 함께 했다"고 활짝 웃었다.
만 40세가 넘어 첫 우승을 일궈낸 그는 "골프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스포츠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2승, 3승도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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