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리그 승격 순간 백지선 감독과 뜨거운 포옹
(영종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정몽원(62)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한라그룹 회장)은 사상 첫 1부리그 승격의 쾌거에 대해 "나는 판을 깔아줬을 뿐"이라며 말했다.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전날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막을 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3승 1연장승 1패로 준우승을 차지,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격이 확정된 뒤 정 회장은 백 감독과 뜨겁게 껴안고 감격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오랜 기간 한국 아이스하키의 든든한 후원자로 대표팀의 성장을 이끌어온 그에게는 아마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정 회장은 이날 입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건 누구 혼자만의 힘으로 만든 결과가 아니다. 다 같이 만들어 낸 성과"라며 "특히 큰 지도력을 보여준 백 감독의 역할이 컸고, 선수단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우리 아시아만의 스피드를 유감없이 발휘해서 이런 성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오랜 기간 다진 팀워크도 위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물심양면으로 한국 아이스하키의 발전을 지탱해온 정 회장이지만 선수단 대신 자신이 주목받는 것은 부담스러워했다.
정 회장은 "난 그저 판을 깔아준 것이고, 내 구상을 실질적으로 실천한 것은 코치진과 선수들"이라며 "이런 체제가 계속된다면 톱리그에 계속 잔류할 수 있을 거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계속 돕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 질문은 항상 어렵다. 그 질문에 대해서는 감히 뭐라 말하기 어렵다. 이번 대회로 올림픽을 더 잘 준비하는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있지만, 메달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정 회장은 "모든 분의 성원이 있었기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많은 선수가 고생했지만, 그중에서도 내일 군대에 가는 신상훈, 안진휘, 박계훈에게 진정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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