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PK서 지지율 상승세에 '자신감'…"文 꺾고 최종 승리"
'영남·충청 연합정권 만들겠다" 충청권에 '구애'
(제주·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일 제주도와 광주·전주·대전을 훑어 올라가며 '서부벨트' 공략에 힘을 쏟았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권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인 덕분에 '동남풍'이 상승세를 탔다고 보고, 이번에는 서부지역을 관통하는 유세를 통해 '서남풍'을 일으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유세를 '충청영남대첩'이라고 이름 붙일 정도로 공을 들였다.
'보수 텃밭' 영남권에서의 상승세를 충청권과 수도권까지 확장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꺾고 최종 승리까지 거머쥐겠다는 복안이다.
홍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도 "대통령이 되면 충청인사들을 대폭 등용하겠다. 영남·충청 연합정권을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집권 시 총리인선 때도 충청권과 영남권 인사 가운데 고려하겠다고 밝히는 등 충청권의 지지를 대선 승리의 핵심 열쇠로 삼고 있다.
앞서 열린 전주와 광주 유세에서는 무대에서 한 상 차려온 씨암탉 요리를 뜯기도 했다. 부인 이순삼 여사가 전북 부안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자신이 '호남의 사위'라고 강조한 것이다.
홍 후보는 광주송정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저는 전라도 처녀와 연애해 40년째 산다. 광주에 와서 느낀 점은 이제는 지역감정이 없어졌으면 한다는 것"이라며 "5월 9일 경비원과 까막눈 아들이 대통령 될 거다. 영호남 화합하는 나라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했다.
전주 진동성당 맞은 편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전북 부안군 처가동네에서 방위소집을 받아 1년 4개월간 살았다. 5·18 직후 경상도 방위는 저 혼자라 부대에서 맨날 맞았다. 그래도 한 번도 원망한 적 없었다"며 호남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연설 중 일부 좌중에서는 "홍준표씨 차 좀 빼라고 차"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열린 제주도당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무학(無學)의 경비원 출신 아버지, 문맹의 어머니 밑에서 힘겹게 자란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서민의 꿈을 실현할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사법고시·행정고시·외무고시 없애기 시작해 이제는 좋은 집안, 가진 자의 자식만 특채로 뽑히는 풍조로 바뀌었다"며 "열심히 공부하면 신분도 달라져야 하는 세상이 돼야 하지 않나. 이게 서민의 꿈"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는 제주도민을 위한 지역맞춤형 공약도 한아름 안겼다. 공약에는 ▲ 제주환경자산 세계적 브랜드화 ▲ 제주 신항만 조기완공 추진 ▲ 친환경에너지 스마트시티 조성 ▲ 일자리 창출 등이 담겼다.
홍 후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배치 비용 10억달러 요구' 발언을 고리로 또다시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향해 '안보 공세'를 폈다.
홍 후보는 공약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발언은) 한국에 좌파정부가 들어오면 한미동맹이 깨질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라며 "좌파정권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중국과 협의해 사드배치를 하게 되면 미국이 '코리아 패싱' 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사드배치는 우리가 돈 안 대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미 정부 간 합의가 이뤄진 것인데 (한국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좌파후보들이 반미감정을 일으키려고 선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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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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