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김병규 특파원 = 미국 해군의 보급함 보호 임무를 부여받은 일본의 항공모함급 대형 호위함 이즈모가 1일 오후 지바(千葉) 현 보소(房總)반도 인근 해상에서 해당 보급함과 합류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앞서 이즈모는 이날 오전 10시께 가나가와(神奈川) 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출항했다.
미국 해군의 보급함과 합류함으로써 이즈모는 지난해 3월 시행된 안보법에 의해 처음으로 미군 함정을 보호하는 임무를 개시했다.
교도통신도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날 이즈모가 미군 함정을 보호하는 '무기 등 방호(보호)'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즈모는 미국 해군 보급함 주변에서 경계활동을 하면서 시코쿠(四國) 앞바다까지 태평양 쪽 해상에서 이틀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보호 대상이 되는 미군의 보급함은 이즈모의 임무 수행이 끝나면 한반도 주변으로 전개해 미군 이지스함에 연료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즈모는 이후 싱가포르로 향해 현지 해군이 주최하는 국제 관함식(觀艦式)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즈모는 길이 248m에 기준 배수량 약 1만9천500t(최대 배수량 2만7천t)의 대형 호위함이다. 최대 14대의 헬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헬기 5대가 동시에 뜨거나 착륙할 수 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최근 한반도 위기 고조 상황을 틈타 무기 등 방호 임무를 해상자위대에 부여했다.
이 임무는 전시와 평시의 중간 상태인 '그레이존(Gray zone) 상태에서 자위대가 무기를 사용해 미군 등 외국 군대 함선을 방호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자위대에 무기 등 방호 임무를 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은 2015년 안보관련법(안보법)을 강행 통과시키며 이 임무 부여를 가능하게 했다. 해상자위대가 무기 등 방호 임무를 수행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안보법 시행 이후 추진해 온 군국주의화에 더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일본 정부는 안보법 후속 조치로는 작년 11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평화유지활동(PKO)을 하는 육상자위대 부대에 직접 공격을 받지 않아도 다른 나라 군인이나 유엔 직원 등 민간인이 위험에 빠지면 출동해 무력을 사용해 구출하도록 '출동경호' 임무를 부여한 바 있다.
한편 일본은 이날 보호 임무를 마친 이즈모를 앞으로 석 달간 주변국들을 돌게 하며 해군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이즈모가 일본 밖으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즈모는 싱가포르를 거친 뒤 인도네시아, 필리핀, 스리랑카에 정박하고 미국과 인도의 합동 훈련에도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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