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이탈리아 10명 중 1명은 아예 휴대전화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잘 사는 나라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스마트폰 한 대씩은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일본,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휴대전화·스마트폰 보유율과 관련한 '디지털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전 세계 14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 프랑스에서 스마트폰 이용자 비율이 50%대에 그치는 등 스마트폰 보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퓨리서치 조사결과 일본 응답자 가운데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55%에 불과했다. 아예 휴대전화가 없다고 답한 사람도 8%를 차지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보유율이 58%, 피처폰은 32%, 미보유자는 9%였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스마트폰 보유 비율은 각각 63%, 66%였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72%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휴대전화가 없다는 답이 14%에 달했다.
조사가 이뤄진 14개 선진국 가운데 스마트폰 보유율이 80%를 넘긴 곳은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이 유일했다.
이번 조사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경우 지난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85%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전체 모바일 회선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 조사한 것이다.
스마트폰 보유 비율은 연령과 교육, 소득 수준에 따라 크게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소득에 따른 격차가 가장 큰 국가는 이탈리아로 소득 수준이 국민소득 중간값 이상인 응답자의 경우 스마트폰을 가진 비율이 82%에 달했지만, 소득이 낮은 경우에는 보유율이 절반 수준인 44%였다.
교육 수준에 따라 격차가 크게 벌어진 국가는 그리스였다.
그리스의 경우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의 경우 79%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지만,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에는 보급률이 35%에 그쳤다.
나이 든 사람일수록 스마트폰 보유 비율이 떨어지는 현상은 모든 국가에서 감지됐지만 유독 그리스와 일본 등지에서 두드러졌다.
그리스의 18∼34세 젊은 연령층 스마트폰 보유 비율은 84%에 달했지만 50세 이상의 경우에는 13%로 뚝 떨어졌다.
50세 이상 일본인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29%에 그쳐 18∼34세 보유율인 94%에 비해 한참 낮았다.
특히 일본은 여타 선진국과 달리 성별에 따른 격차도 감지됐다.
일본 남성 응답자 가운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였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49%에 불과해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퓨리서치는 지난해 봄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호주,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폴란드, 헝가리, 그리스 등 14개 선진국 국가별로 약 1천 명에게 휴대전화 유무·스마트폰 유무 여부를 설문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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