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석유사 발주 해양플랜트, 한국 '싹쓸이' 가능성

입력 2017-05-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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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석유사 발주 해양플랜트, 한국 '싹쓸이' 가능성

2차 발주에 삼성중 초청…1차 발주에 조선 '빅3' 입찰제안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노르웨이의 석유회사 스타토일(Statoil)이 대형 해양플랜트 건조를 두 부분으로 나눠 발주할 예정인 가운데, 두 번째로 진행되는 상부플랜트 입찰에 국내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만 유일하게 초청을 받았다.

3일 조선업계와 해양 전문지 '업스트림(Upstream)'에 따르면, 스타토일은 최근 북해 유전 요한카스트버그(Johan Castberg)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될 FPSO(부유식 원유 생산설비) 건조를 위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스타토일은 국내 조선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중공업에만 상부플랜트(T/S, Topside) 입찰 참여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상부플랜트는 노르웨이에서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스타토일은 노르웨이의 두 회사(Kvaerner, Aibel)와 삼성중공업, 싱가포르의 한 회사(Sembcorp) 등 4곳에 입찰참여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도 입찰참여를 희망했으나 제안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입찰서를 8월 말까지 제출하게 되며, 입찰 결과 발표는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스타토일은 지난 3월에 1차로 선체(Hull)와 거주구(Living Quarter) 입찰을 진행하면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국내 조선 대형 3사 모두에 입찰 제안서를 보낸 바 있다.

FPSO의 선체와 거주구 입찰에는 국내 조선 3사 외에도 싱가포르의 조선업체 2곳(Sembcorp, Keppel) 등 5개 회사가 입찰참여 제안을 받은 상태다.

이들 업체는 오는 6월 중순까지 입찰서를 제출해야 하며, 선체와 거주구에 대한 입찰 결과는 11월께 나올 예정이다.






이번 스타토일 FPSO 건조를 위한 1,2차 입찰에서 동시에 입찰 제안을 받은 업체는 두 곳으로, 여기에 삼성중공업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의 상부플랜트 입찰참여로 스타토일의 요한카스트버그 FPSO 발주를 한국의 조선사가 '싹쓸이'할 길이 열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부플랜트 입찰에 국내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만 초대받은 것은 스타토일의 다른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삼성중공업이 상부플랜트 건조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상부플랜트 공사가 선체·거주구 공사에 비해 규모가 크고 중요한 공사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 스타토일의 상부플랜트 건조 계약 체결을 위한 입찰에서 제외된 현대중공업은 스타토일의 프로젝트 총괄 담당자에게 공식 항의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업스트림은 보도했다.

일단 현대중공업은 선체·거주구 공사에는 예정대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해양플랜트 사업과 관련해 조선소가 모든 책임을 지는 EPC(설계·조달·시공 일괄처리) 방식이 아니고, 조선사들은 제작만 수행하는 구조여서 리스크는 적으면서 일감 확보에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와 거주구, 상부플랜트를 합한 발주 규모는 약 15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발주되는 FPSO는 추후 매장량 5억5천만∼6억5천만 배럴로 추정되는 북해 유전 요한카스트버그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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