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예산안 발표 때 자금 배정…현재보다 10시간 절약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동부의 브리즈번과 남동부의 멜버른을 바로 있는 1천700㎞ 길이의 내륙철도가 올해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호주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호주 연방정부는 2017-18회계연도(2017·7~2018·6) 예산안을 내주 발표하면서 내륙철도 착공을 위한 자금을 배정할 것이라고 일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 등 호주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이 사업은 총 100억 호주달러(8조5천억원)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호주 정부는 이번에 10억 호주달러 이상을 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동시에 일부는 개보수되거나 신설되며, 총 공사 기간은 10년이다.
호주 정부는 추후 서부 퍼스와 남부 애들레이드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내륙철도가 완공되면 브리즈번과 멜버른 간 화물 수송시간이 24시간 이내로 좁혀진다. 시드니를 경유하는 현재 해안 노선을 이용하는 것보다 약 10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사업은 1990년대 말 본격적으로 추진돼 일부 용지 매입이 이뤄지기도 했으나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만큼 진척은 더뎠다.
그러나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관심을 보인 맬컴 턴불 총리는 최근 내륙철도 사업을 매우 앞자리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연내 착공을 시사했다.
지난 2015년 실시된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건설에 따른 장기적 경제적 혜택은 인정되지만, 민간의 투자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정부로서는 자칫 운영 개시부터 약 50년간 자금을 지원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호주 농업인들과 운송업계는 수십 년 동안 브리즈번과 멜버른 간 내륙철도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연방정부 측은 한국과 중국,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만큼 철도가 건설되면 이들 나라에 대한 수출도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측은 또 원활하고 신속한 상품 수송뿐만 아니라 대형 화물트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도로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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