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의 막강한 권력 행사를 두고 독일 외교부 장관까지 비판적 견해를 밝히고 나섰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장관은 독일지역미디어그룹 '풍케' 인터뷰에서 이방카의 베를린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 참석을 예로 들어 "그런 세계행사 참석을 위해 독일을 찾은 것인데, 가족과 사업을 정치와 뒤섞는 것은 여기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의아하다"라고 했다고 유럽전문매체 더로컬이 최근 보도했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 가브리엘 장관은 "선출되지 않은 가족들이 느닷없이 공적인 정부대표로 나타나 왕족처럼 취급받는 것을 보는 것은 항상 나를 불편하게 한다"고도 했다.
백악관 보좌관 직함을 가진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로서 트럼프의 '밀어주기'에 힘입어 정권의 최고실세로 인식되며 '족벌정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 이유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을 받아 이번 독일 G20 여성경제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그 자리에서 성 평등 의식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트럼프를 옹호하다 청중의 야유를 받았다.
가브리엘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평가하면서는 "상황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나쁘다"라고 촌평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독일 지역지연합 RND와 한 인터뷰에서 이방카의 G20 여성경제정상회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업무관계"를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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